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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프리카 Africa

에티오피아여행 : 아프리카에서 2번째로 큰 폭포, 바하르다르 청나일폭포에 가다 [Blue Nile Falls]




에티오피아여행 : 아프리카에서 2번째로 큰 폭포, 바하르다르 청나일폭포에 가다

Blue Nile Falls 

사진,글 오로라공주 민작가




에티오피아 바하르다르에 도착해서 타나 호수 근처에 호텔 체크인을 하고 향한 곳은 바로 청나일 폭포 (블루나일폭포) 였다. 

 1618년 스페인 수도사 페로 파에스가 처음으로 발견을 했고, 1770년 스코틀랜드 탐험가인 제임스 브루스가 청나일 폭포를 보고 엄청난 폭포 물줄기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 

청나일폭포는 아프리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다음으로 큰 폭포이자, 북아프리카의 자랑거리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청나일 폭포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물과 연기 때문에 '연기나는 물' 이란 뜻을 가진 '티시사트' 를 붙였다.  

물의 양이 많을 때에는, 현무암 절벽에서 46미터 아래로 떨어져 날리는 미스트 덕분에 무지개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강물의 90%를 수력 발전소로 보내기 때문에 2개의 물줄기가 흐르는 청나일 폭포를 볼 수 있다. 폭포가 흐르는 강 주변의 울창했던 숲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청나일 폭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는 큰 물줄기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주말에 블루나일폭포 를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바하르다르 도심에서 나와 붉은 먼지를 가르며 비포장도로를 1시간 정도 달리면 청나일 폭포에 도착한다. 



청나일폭포를 가는 입구에는 작은 마을이 있다. 마을에 도착하니 상점들도 있고,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있었다.




바하르다르에서 1시간 넘게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에티오피아 현지 주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살고 있었다. 

강이 있으니 농작을 하기에도 좋고, 수력발전소 때문에 물길이 약해졌지만 청나일 폭포가 유명한 곳이고 주말에는 웅장한 폭포를 보려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니 마을을 유지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하얀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에티오피아 사람들



청나일 폭포를 만나기 위해서는 35km 의 거리를 걸어서 가야한다.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실제로 걷다보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마을의 조그마한 건물들 사이로 나오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마을에서 같이 걸어온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인사를 건낸다. 큰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을 보고 사진을 찍으니  "기미 머니, 기미 펜" 이라 외친다.



사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건 1달러의 돈이 아닌, 잘 나오는 펜이었다. 학생이기 때문에 펜을 가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에티오피아 여행을 갈때에는 잘 나오는 펜을 한움쿰 가지고 가고싶다. 그리고 펜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더 간절히 했던 시간이었다.




5-10분 정도를 걸었을까? 내 앞에 강이 있었다. 청나일 폭포를 보러 가려면 이 강을 건너야한다고 했다. 우리를 데려다주려고 다가오는 배. 

전날 비가 온 덕분에 강물이 흙탕물이 되어 파란 하늘과 대비가 되어 보였다.



이런 흙탕물을 길러 온 엄마와 딸. 맑은 강물도 아닌데..이 물로 무엇을 하려는지 걱정이 되었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예쁜 숙녀가 날 보며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었다. 나도 같이 인사하느라 그 이쁜 모습은 못 찍어서 아쉽다. 


 



강을 건너다보니 반대편 강둑에 조르르~ 앉아있는 귀여운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배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청나일 폭포 쪽에 위치해 있어 마을과는 강 하나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 이렇게 학교가 끝나면 강둑에서 자기 차례가 오길 

기다린다고 한다. 우리를 보면서 손도 흔들어주고, 밝게 웃어주는 아이들이 참 예쁘다.



한 3분 정도 배를 타니 바로 강 건너편으로 올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트래킹 시작 ㅋ 청나일 폭포를 보기 위해 30분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



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 

푸른 농작물들이 자라고 있는 넓은 밭들과 제주도 오름을 닮은 더 큰 산들, 어린 목동을 따라 다니는 소와 염소 같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도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따라 다닌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활짝 웃어주다 다시 '기미 펜' 이라고 외친다. 

멀리 있는 농사꾼을 찍으면 멀리서 농사꾼이 '기미 더 머니' 라고 외친다.

이런 모습들이 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익숙해지면서 웃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돈이 없다고 말하며 펜을 줬다.





뜨거운 햇살을 가르며 걷는 30분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카메라 짐을 잔뜩 메고 10분 정도 걸으면 땀이 주르륵 주르륵...ㅎ

결국 가끔씩 나무 한그루 밑에서 쉬는 시간은 꿀 맛이었다. 소우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너무 쨍했던 에티오피아 바하르다르,

내 생각에는 바하르다르는 건기의 마지막 끝을 달리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30분 정도를 걷는 동안 계속 한 아이가 우리의 발걸음을 따라왔다. 찢어진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귀여운 아이.

오랫동안 따라와서 말을 걸어 보았지만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웃기만 하는 녀석! 웃으면서 졸졸졸~ 사진 찍으면 모델도 해주고

조용히 따라오는 아이가 귀여워서 초콜렛이랑 사탕이랑 펜을 선물로 주었더니 세상을 다 가진 얼굴을 하며 행복해 했다. 



청나일 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짖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밭을 갈고 있는 소들을 보니 우리나라 시골과 비슷해보였다.



멀리서 나를 향해 물건을 팔러오는 아이들이 보였다. 손 한가득 직접 만든 다양한 물건들을 들고 있었다.

목걸이, 팔찌, 그림을 그린 소품들.. 사실 너무 잘 만들고 예뻐서 구입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패스! 



이 분들이 아이들의 보호자인 듯 보였다. 역시 손에 잔뜩 예쁜 소품들을 들고 있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손재주가 너무 좋아서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다 예쁘고 독특하다.



멋진 에티오피아 전통 옷을 입고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 독특한 자수가 새겨진 에티오피아 전통옷은 너무 예쁘다^^  





드디어 멀리 보이는 청나일 폭포!! 원래는 청나일 폭포에 보이는 절벽들이 모두 다 덮혀질 정도의 큰 물줄기를 자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수력 발전소때문에 2줄기만 보이는 날~  너무 작은 폭포에 허무하기도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폭포 앞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청나일 폭포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작은 방가루 같은 집이 2개 있었다. 여기는 시원한 음료를 파는 가게다.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시원한 음료가 얼마나 먹고 싶던지... 꼭 물 한병씩은 필수로 들고 가야하는 청나일 폭포 트래킹. ㅋ 



멀리서 보았을 땐 2줄기 밖에 안되는 폭포라고 무시 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더 크고 길었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면 이렇게 청나일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강물의 양이 많을 때에는 지금 보이는 돌들이 꽉 찰 정도로 폭포가 흐른다고 한다.

폭포가 떨어지며 생기는 미스트 때문에 무지개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물줄기가 약해서 무지개를 볼 수 없었다.



이 사진은 주말에 볼 수 있는 청나일 폭포의 모습니다. 내가 본 청나일 폭포와는 완전 다른 모습!



이왕 보는거 바로 앞에서 청나일 폭포를 만나려고 언덕을 내려갔다. 생각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더 높아 보였다.

2줄기 밖에 안된다며 얕잡아 보았는데 폭포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미스트가 많은 걸 보니 진짜 청나일폭포를 만나면 다 젖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언덕에 올라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ㅎ 아프리카 사람들이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난 소심하게 언덕 위에서 찰칵!!ㅋ



내가 기대했던 아프리카의 2번째 큰 폭포는 아니었지만, 청나일 폭포를 만나러 오는 35km의 트래킹을 통해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이 너무 아름다웠고

나에게 먼저 말을 건내는 큰 눈망울의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짧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가 세워진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35km 를 걸으면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 열심히 찍었다. 

내가 그 동안 방송에서 보았던 에티오피아는 가난하고, 먹을게 없어서 굷어 죽고, 많은 사람들이 힘이 없어서 앉아 있는 모습들이었는데

실제로 와서 보는 모습은 사뭇 달랐다. 물론 아이들이 물건을 팔고, 돈을 달라고 구걸을 하지만 대부분은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었고

건강해 보였고, 어른들은 열심히 밭을 일구거나 일을 하는 모습들이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예 먹을 것이 없는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다.

물론 소말리아와 가까이 있는 에티오피아는 먹을 것이 부족하기도 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잇다고 하지만

내가 본 에티오피아는 그렇게 기아로 힘든 나라는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 언니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위의 상황이 훨씬 더 안 좋아 보였다.


아무튼 난 이렇게 청나일 폭포를 보고 왔다. 나는 작은 청나일 폭포를 만났지만, 가장 제대로 된 폭포를 만나고 싶다면,

우기가 지나고 난 10월-11월 주말에 오면 된다. 우기로 인해 불어난 물 덕분에  400m 너비의 힘이 넘치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다시 에티오피아 청나일 폭포를 제대로 만나러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