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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메리카 America

캐나다 오로라 여행, 옐로나이프 오로라 투어 with 닌자 오로라 포토 투어




캐나다 오로라 여행, 옐로나이프 오로라 투어 with 닌자 오로라 포토 투어

Ninja Aurora Photo Tour


사진,글 오로라공주 민작가



'한 마리의 초록색 용이 꿈틀 거리며 내 머리 위로 지나갔다. 초록빛의 찬란한 춤 사위의 끝 자락은 핑크 빛으로 빛났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에 온지 2일째. 미리 예약 했던 오로라 헌팅 투어를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주륵 주륵 비가 내리고, 

하늘 전체는 회색 구름이 무겁게 덮혀 있었다. 비 맞고 하루 종일 걸어 다닐 때에도 저녁에는 비가 제발 그쳐 달라고 속으로 기도를 했었다.

나중에는 비가 많이 오는 것 때문에 오로라 포토 투어가 취소가 될 거라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오로라 투어의 경우 밤 10-11시쯤 출발하여 새벽 3-4시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가 쉬고, 촬영 장비들을 준비 했다. 

그리고 밤 10시쯤 미팅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비가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구름은 가득했다. 솔직히 반 정도는 포기하는 마음도 들었다.;;



호텔 로비에서 닌자 오로라 투어 직원을 만나 차를 타고 오로라를 만나러 갔다. 닌자 오로라 포토 투어의 경우 헌팅 투어로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오로라가 보이는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이다. 닌자 포토 투어 사장님은 중국 분이신데 사장님이 선두로 차를 운전하면, 

나머지 2-3대는 사장님 차량을 따라 가며 오로라가 보이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닌자 오로라 포토투어에서 준 선물! 바로 털 밴드였다~ㅎㅎ 왠지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차를 타고 10분 쯤 달렸을까? 갑자기 멈추고 내리라고 했다. 오로라가 있다고 하는데 창 밖을 내다보니 구름만 가득~


내 눈에는 안보이지만 카메라와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는 소니 a7s 에 렌즈는 삼양 14mm f2.8 렌즈를 끼웠다. 감도는 1600. 조리개는 2.8! 

그리고 다른 삼각대에는 후지필름 카메라 X-T2 에 렌즈 14mm F1.4 렌즈를 설치하고  감도는 800, 두 카메라 모두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바꿨다.


대략 소니카메라는 타입랩스 앱을 실행 시켯고,  후지카메라는 인터벌 촬영을 했다. 

셔터속도가 5초였다. 눈으로 점점 녹색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얇은 초록색 안개가 낀 듯이 보이기고 했지만, 확연히 구름의 움직임과는 달랐다.

카메라로 찍힌 사진을 보니 구름 사이로 초록색 빛이 더 크게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 눈에 보이는 것 보다 카메라에 찍히는 오로라가 더욱 선명 했다.   


후지카메라  X-T2 + 14mm F1.4  인터벌 촬영 후  타입랩스 영상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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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s  +  삼양 14mm f2.8 타입랩스 앱 실행 후 타입랩스 촬영


그렇게 나는 오로라를  만났다. 오로라가 구름인지, 오로라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희미하게 보일 때에는 실망감이 커졌는데

구름이 바람에 흘러가니, 점점 선명한 빛을 내며 밀려오는 오로라는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빠르고,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처음에는 줄에 걸어놓은 초록색 비단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미역이 바닷물 속에서 쎈 물결에 흠들리는 것 처럼 보였다.





새벽의 여신과의 첫 만남은 이랬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만남이라  사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었다.

소니로 찍은 사진은 어떤건 초점도 나갔다. 만약에 오로라를 보는 시간이 실제로 5분정도 라면, 체감으로 느껴지는 시간은 5초 같다.

카메라 버튼 누르고 초점 맞추고 찍으려고 보면, 저 멀리있던 오로라가 순식간에 내 앞에 있어서 결국 내 눈으로 보느라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내가 더 많은 시간을 오로라 투어를 예약했다면 이렇게 마음이 급하지 않았을텐데..

나하니 국립공원에 가야하는 일정 때문에 딱 2번의 오로라 투어만 예약만 해 놓은 터라 첫번째 오로라의 만남은 그만큼 중요했다.




이렇게 첫번째 오로라를 만나고, 다시 구름이 몰려오면서 오로라를 같은 장소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헌팅 투어인만큼 다시 차를 타고 오로라가 보이는 곳을 찾아 달렸다. 





이 번에 도착한 곳은 나무 숲 가운데 공간이었다. 캄캄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무들이 무척 많은 지역이었다.

우리가 타고 온 차 위로 오로라가 보였다. 구름에 살짝 가리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떤게 오로라인지 구분 할 수 있었다. 




구름은 바람이 흘러가는 대로 일정하게 움직인다면, 오로라는 자기 마음대로 살아 있는 것 처럼 자유롭게 움직인다. 

아니 오로라는 살아잇었다. 정말 생생하게... 엄청 신선한 물고기처럼 팔닥 거리며 살아있었다.


소니 a7s  +  삼양 14mm f2.8 타입랩스 앱 실행 후 타입랩스 촬영


정말 아름다웠다. 내 머리 위로 가득 오로라로 채워졌다. 이렇게 2번째 헌팅 장소에서 오로라를 만나고 다시 이동을 했다.




이번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호수! 호수 위로 오로라가 지나가면 오로라가 반영이 된다고 했다. 

아주 멀리서 오로라가 보였지만 우리에게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한참 동안 오로라를 기다려야했다. 

호수는 다른 곳보다는 더욱 어두웠다. 그래서 카메라의 감도를 더 높여서 촬영했다. 



호수 앞에 쪼그려 앉아서 추위를 녹이며 차를 마시고, 맛있는 닭 스프도 먹었다. 갑자기 사장님이 챙겨주셔서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너무 감사했다.

추위와 배고픔을 달려주는 맛있는 닭 스프와 차 한잔..^^ 내가 찍은 컵 뒤로 오로라가 보인다. 아...행복해라~



점 점 오로라가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보았던 2번의 오로라와는 조금 더 달랐다.

엄청난 파워가 느껴지는 오로라였다. 그리고 무척 빨랐다!! 멀리서 오는거였는데 순식간에 우리가 서있는 하늘까지 덮쳤다.


호수에서 보았던 오로라는 사진이나 영상보다.. 실제로 눈으로 보았을 때 훨씬 아름다웠다.

이 순간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다. 힘이 넘치는 초록색 용 몇 마리가 춤을 추며 날아가는 듯 보였다.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용의 지느러미 끝은 핑크 빛으로 빛났다. 오로라가 폭팔하는 시기에는 초록색이 아닌 핑크색과 다른 색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말 정말 정말 최고였다.



소니 a7s  +  삼양 14mm f2.8 타입랩스 앱 실행 후 타입랩스 촬영


다행히 호수 바로 앞에 걸어 두었던 타입랩스가 멀리서 오는 오로라를 담아 주었다.



후지카메라  X-T2 + 14mm F1.4  인터벌 촬영 후  타입랩스 영상 작업  




사실 가장 멋졌던건 내 머리 위에서 핑크색으로 빛나는 오로라였다. 

예상치 못했던 화려한 오로라를 보는 순간 넋이 나가서 다른 카메라로 영상을 찍을 생각을 못했다. 

사실 이렇게 폭발적으로 움직이는 오로라는 그 움직이 매우 빠르고 밝기도 무척 밝아서 동영상으로 촬영 하는 것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이미 눈으로 다 보고였다. ㅎㅎ 카메라 3대를 가져 갔었지만.. 소니 카메라는 호수 앞에서 타입랩스, 후지카메라는 높게 세워두고 인터벌,,

다른 카메라 1대는 내 가방 안에... ....넋놓고 보았기에 그 아름다움을 더 실감한거지만.. 아직도 그때 영상을 찍지 못 한게 아쉽다.


이렇게 닌자 오로라 포토 투어는 끝낫다. 닌자 투어에서 호텔에 데려다 주고 나니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오로라를 만난 기쁨과 여운이 남아서 잠을 이루지 못한 새벽을 보내야 했다. 

 


다음 오로라 여행에서는 카메라 4대와 삼각대 3개를 가져가서, 

삼각대 3개에 하나는 광각으로 넓게, 하나는 세로로 길게, 한대는 하늘을 향해 90도로 세워서  타임랩스와 인터벌 촬영 걸어두고,

마지막 한 대는 손으로 들고 동영상 찍는 걸로~ 이제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다음에는 제대로 오로라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2016년의 캐나다 오로라 여행은 맛보기 였다면, 2017년은 본격적인 오로라 사진과 영상을 찍을 것이다.

꼭 우리 김작가 서방님과 함께 오로라를 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