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여행 :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홀리트리니티 대성당
Ethiopian Trinity Cathedral
사진,글 오로라공주 민작가
1950년 6월 25일 , 바로 한국 전쟁이 있었던 날이다. 2일 전 6.25를 맞이해 SNS 에는 온통 6.25 한국 전쟁에 관련된 글들이 올라왔다.
그 글에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관련된 글도 있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아프리카 나라는 두 나라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8백여명의 공군들을 파견해 34명이 전사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천명이 넘는 황제 근위대가 파병되어 6037명이 전투에 참전해 121명이 전사했다.
그 먼 아프리카 땅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왔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흔적들을 볼 때, 내 마음 한 켠이 더 진하게 물든다.
오늘은 에티오피아 여행을 하면서 큰 의미가 있었던 홀리 트리니티 대성당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참전 용사들과 그들을 파견했던 셀라시에 황제의 유골이 잠들어 있는 대성당이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예부대였다.
간단히 한국 전쟁에서의 에티오피아 참점 용사들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에티오피아군인 각뉴부대는 1951년 5월 6일부터 1955년 3월 1일까지 6.037 명이 전투에 참전했다.
춘천, 화천, 철원, 양구, 가평 지역 전투에 총 253회에 걸쳐 목숨을 다해 싸웠고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은 부상을 당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무리 용기가 있는 에티오피아 용사들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전쟁 속에서 추위와 두려움을 모두 홀로 견뎠을거란 생각에
감사함과 죄송함이 모두 밀려온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에티오피아의 까만 용사들...
에티오피아 땅에서 그 먼 한국까지, 우리의 자유를 위해서 함께 싸워준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트리니티 대성당에 간 것은 의미가 깊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에티오피아 여행을 했다면 더 경전하고 의미 있는 여행을 했을텐데.. 너무 늦게 알아서 후회가 된다.
트리니티 대성당 P.O.Box 3137, Addis Ababa 251-11-1233518
www.trinity.eotc.org.et 입장료 100비르
비오는 날, 에티오피아 정교도의 총본산인 트리니티 대성당이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교황이 직접 미사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
1931년에 세워진 대성당에는 셀라시 황제의 유골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의 유해들이 함께 묻혀있다.
트리니티 대성당 앞에 세워진 마태오, 마르코,루카,요한의 조각상들이 인상적이었다
트리니티 대성당은 기도하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언제나 경건하게 기도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다.
트리니티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화려한 문양들의 벽과 스테인글라스 창문이 인상적이었다.
홀리 트리니티 대성당을 지키고 있는 사제. 친절히 사진을 찍으라고 바라봐 주었다. ^^
트리니티 대성당 가운데 앞에는 미사를 드리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천장을 바라보면 삼위일체를 나타내는 그림이 있다.
종교를 가진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 곳은 대성당의 가장 왼편의 앞쪽 부분인데.. 바로 아름다운 스테인글라스와 함께 셀라시아 황제와 왕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황제와 왕비의 2개의 큰 관이 함께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는 참 의미 있는 곳이라서 관리를 철저히 한다.
경건함이 묻어져 나오는 사진... 실제로 보면 더 아름답고 더 오랫동안 앉아 있고 싶은 곳이다.
트리니티 대성당의 사제는 쉬지 않고 대성당을 지키는 것 같앗다.
대성당의 스테인글라스와 벽화들을 찍었다. 정교한 작업들을 보니 참으로 신기했다. 이걸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는지...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대성당이었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 홀리 트리니티 대성당...
에티오피아 홀리 트리니티 대성당을 나오기전에 사제분께 인사를 드렸다. 그는 온화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비가 멈췄다. 트리니티 대성당을 한바퀴 돌면서 구경을 했다. 대성당의 외관은 천사들의 조각상들이 많았다. 꼭 지켜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십자가와 함께 지붕에 있는 천사들...얼굴 표정들까지도 정교하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도 기념이 되는 곳인지, 기도를 한 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대성당 주위에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거나, 기도를 하거나, 생각에 잠긴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많다. 다른 대성당에 가서도 비슷한 모습들을 많이 보아서 그런지
이들에게는 대성당은 집과 같이 편안히 쉴 수 있고 마음의 안식을 얻는 곳 같이 느껴졌다.
더불어 대성당 근처에는 에티오피아 어린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 아이들은 학교를 다녀와서 남는 시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에서
펜을 달라고 한다.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을 다시 멀리 보내지만, 곧장 달려와 나를 바라본다. 돈이 아니라 펜을 달라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참 귀여웟던 에티오피아 아이들... 더 많은 기회들이 이 아이들에게 찾아오길 바란다.
의미 있었던 홀리 티리니티 대성당.. 황실 근위대를 파견해준 셀라시아 황제와 목숨을 걸고 싸워준 각뉴부대 참전 용사분들께도 감사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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